사람에게 있어 꿈이란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며, 잊혀져 버린 꿈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 버리곤 한다. 어린시절 꿈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 추억을 만들기위한 거름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혜강' 은 대중들에게나 언더그라운드 리스너들에게나 생소한 이름이다.그가 지난 11년간 이름없는 작은 공연이나 온라인 무대에서 소리없이 활동해 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불투명한 미래, 그리고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삶과 타협한 적도 있고, 새로운 꿈을 찾기위해 방황했던 시절도 있다. 하지만 결국 어린시절 그 꿈을 잊지 못한 채, 지금 대중의 심판대 앞에 자신의 첫 결과물을 가지고 서 있다.
혜강의 첫번째 디지털싱글 'mutation' 은 얼마전 싱글 Siesta!! 를 발매하고 클럽가를 뜨겁게 달구고있는 뮤지션 Jei,o가 전곡 프로듀싱을 담당했고 작업은 R.vino ent 에서 수년간에 걸쳐 마련해온 Mutant Hive Studio와 Mutant cage Studio 에서 진행되었다.
앨범의 타이틀인 'mutation' 은 돌연변이 라는 뜻으로, 어떠한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여타 뮤지션들과 차별화된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하고자 하는 그들. 대가 , jei,o , 혜강 으로 이루어진 크루 mutant academy 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총 세트랙으로 이루어진 'mutation' 은 지난 1년여간 준비되어 온 많은 곡들중 '혜강' 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곡들로 엄선 되었다.
첫번째 트랙 witus 는 혜강이라는 랩퍼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곡으로, 강렬한 샤우팅의 Hook 과 함께, 수년간 공부하고 연구해왓던 혜강만의 Rhyme 철학이 제대로 드러나 있다.
두번째 트랙인 타이틀곡 A mama 는 경쾌한 레게와 힙합 리듬의 절묘하게 조합된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곡이다. jei,o 가 랩이 아닌 보컬로 참여 하였으며, 랩도 나레이션도 슬랭도 아닌 듯 한 새로운 혜강의 랩이 담겨져 있다.
세번째 트랙 Mutant Ground 는 R.vino ent 맴버들이 함께 한 곡으로, 최근 디지털싱글 '진짜 완전 Okay' 로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랩퍼 대가가 함께했다.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의 경계가 뚜렷한 한국 힙합씬에서의 R.vino ent 맴버들의 음악적인 마인드를 드러낸 가사가 인상적이며 그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랩 스타일 역시 잘 드러나 있다.
디지털 음원 유통이 활발해지며 요즘은 개나소나 엘범을 낸다고들 말한다.
만약에 그 기준이 뮤지션의 네임벨류나 엘범기획단계의 자금력이라면 분명 혜강의 이번 엘범은 '개나 소나 내는 엘범' 일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1년여간 공들여 준비한 개나 소의 엘범이, 어쩌면 쉽게 돈벌 수 있는 수단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의 엘범보다 더 가치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긴 길을 돌아 소리없이 내딛은 이 한걸음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다가서는 서막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