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2집을 듣고 떠오르는 풍경은 고즈넉한 시골길, 넓게 펼쳐진 초원 위에 낭만적인 전원풍의 예쁜 집 한 채가 생각난다. 고소한 빵 굽는 냄새와 부드러운 커피 향, 그리고 도란도란 들리는 나지막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 한마디로 말해 정말 시와 그림 같은 앨범이다.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詩이고, 그림이다....
시와 그림 2집은 1집에서 느낄 수 있었던 투명함과 신선함을 여전히 담고 있으면서 좀더 깊은 메시지를 소개하고 있다. 1집은 혼성트리오로 구성되었지만, 2집에서는 여성 멤버가 빠지고 작곡자인 조영준과 보컬 김정석 단 둘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1집에서보다 더욱 감미롭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곡들로 이루어져 그러한 허전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노랫말은 거의 사랑의 고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와 그림 2집은 두가지 축의 사랑 노래를 모두 담고 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수직적 사랑과 그 사랑을 닮은 사람들 사이의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사랑의 서사시라 할 수 있다.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고 했던가!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렇게 예쁘고 달콤한 노래들로 꾸며져 있다. 또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연주자들의 연주와 깔끔한 편곡이 돋보인다.
‘마음의 이야기’는 이러한 사랑의 이야기를 표현한 아름다운 듀엣곡!! 게스트 보컬 조수진의 투명한 목소리와 김정석의 느낌 있는 보컬이 함께 하여 사랑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외국 곡을 번역한 노래인 ‘푸른 초장 위에’는 보사노바 리듬을 타고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푸른 그대와 休’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한 ‘하나님의 노래’를 통해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기쁨과 간절한 사랑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답가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나의 소망’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며, 사랑에는 시련이 따르는 법!! 우리를 단련하시는 광야 길을 그분의 사랑으로 해석한 ‘광야를 지나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섭리로 이해한 ‘감사해’. 광야 길을 통해 단련된 사랑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짧은 가사 속에 가장 귀중한 축복의 말을 담은 ‘사랑하는 자여’는 최신호의 곡으로 요한 3서의 말씀을 노래로 만든 곡이다. 그리고 마지막 곡, ‘4월이 지나 5월에.....’ 첫 곡을 사랑의 듀엣으로 시작했다면 에필로그는 사랑의 고백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대여 이런 나의 사랑이 그 맘에 꽃필 때면 맘속에 빛이 가장 가득한 곳에 꼭 옮겨 심으세요....”
올 여름, 일상에서 느껴지는 지루함을 벗어나 진정한 쉼(休)과 사랑을 느껴보고자 한다면, 시와 그림 2집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대부분의 곡들이 부드러운 느낌의 발라드 곡으로 일상적인 언어를 시어로 하여,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그려내는 시와 그림 2집은 하나님 안에서 만난 연인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