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의 네번째 이야기 "산위의 가르침"
- 네번째 앨범을 통해 주의 음성에 굳은 결단으로 응답하는 영적 비장함을 그리다..
"주 나를 놓지 마소서 이 깊고 넓은 바다에 홀로...." (1집 '항해자' 중)
"주님 내 마음에 주시는 강한 음성 좁은 땅 위에서 날아오르라고..." (3집 '바람속의 음성' 중)
시와 그림 1집부터 3집까지에는 이렇듯 주의 손을 의지하며, 그분으로부터 오는 강한 도전의 음성에 힘을 얻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번 4집에서는 그러한 주의 음성에 굳은 결단으로 응답하는 영적 비장함을 담고 있다.
"힘써 나의 바다를 저어 나가리 나의 힘을 여기다 모두 쏟으리 비록 지쳐 돌아갈 수 없다 해도 결코 나는 방향을 틀지 않으리..." (4집 '사명선' 중)
"주님 여기 계시기에 이 깊은 바다가 반석이 되고, 주님 여기 계시기에 반석 위를 내가 걸어 갑니다..." (4집 '물위를 걷는 자' 중)
이번 4집에서는 '부르심' 에 대한 각오와 결단을 노래하고 있다.
시와 그림은 1집부터 이번 4집에 이르기까지 6년 여 동안을 한 명의 프로듀서와 한 명의 작곡자, 한 명의 보컬이 한결같이 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팀이다. 앨범 한 곡 한 곡에서 묻어 나오는 작곡자 조영준의 묵상은 마치 신앙의 대가가 쓴 굵직한 책 한 권을 읽고 났을 때 내면에 채워진 영적 흥분의 무게감 만큼이나 묵직하고 깊이가 있다. 얕은 감동의 수준이 아닌 영혼의 밑바닥까지 휘젓는, 작곡자 이전에 예배자로서의 영성이 진하게 베어있는 것이다.
이러한 묵상을 노래로 담아내는 보컬 김정석의 음악적 역량 또한 뛰어나다. 특별히 이번 4집에서는 절제미와 완숙미가 돋보인다. 그러나 그 뛰어남은 단순히 음악적 역량에만 머물지 않는다. 작곡자의 깊이 있는 묵상 만큼이나 그 묵상을 노래로 담아내는 보컬의 곡에 대한 영적 소화력이 단순히 가창력만 뛰어난 보컬의 수준을 뛰어넘게 하는 요소인 것이다. 여기에 시와 그림의 음악을 완성시키는 김지형 프로듀서의 완숙한 음악적 실력은 이들이 요란하지 않고 드러나지는 않으나, 분명 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프로 중의 프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번 시와 그림 4집은 프로듀서와 작곡자, 보컬이 각자의 역할에서 눈에 띄게 진보된 면모를 보여 앨범의 완성도를 더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말씀에 해당하는 시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된 모든 피조물에 해당하는 그림. 이번 4집은 이러한 시와 그림의 이름이 더욱 빛을 발하는 앨범이다. 주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어떠한 파도에도 방향을 틀지 않고 힘써 노를 저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결단을 노래한 '사명선'은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힘과 도전을 주기에 충분하다.
극도로 아름다운 글과 그 글을 위해 절제된 선율이 믿기 어려울 만큼 잘 조화된 '사월이어라'... "주님 여기 계시기에 이 깊은 바다가 반석이 되고, 주님 여기 계시기에 반석 위를 내가 걸어갑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가사를 묵상하며 소름이 돋는 감동을 느낀 '물 위를 걷는 자'... 진정한 영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주께 사랑받는 자', 이미 명곡의 반열에 올라선 브라이언 덕슨의 'Your love is amazing'. 개인적으로 이 곡은 번역되어 들을 수 있기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곡이다.
기분 좋은 멜로디와 가사로 어느새 입가에서 흥얼거리게 만드는 '하늘의 축복', 작곡자의 리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말 2000년 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팔복을 말씀해 주시는 바로 그 현장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듯한 '산 위의 가르침'...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나는 주님만 원합니다'... 인간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깊은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 '절망 앞에서'... 연주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전하는 '사월이어라(연주곡)'...
전체적으로 이번 시와 그림의 4집은 묵상의 깊이와 음악적 완성도가 이들이 창조하고 표현해 낼 수 있는 절정의 계단에 이른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글을 정리하며, 이들의 음악 앞에서 감히 이런 문구를 떠올려 본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