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 [Chocolate And Roses]에서부터 안나는 확실히 자신만의 음악적 캐릭터를 갖게 됐다. 다양한 스타일과 분위기, 그리고 가사들로 채워져 있지만 이런 요소들을 모두 자신만의 것으로 녹여내는데 성공한다. 전 곡이 스페인어 였던 전작 [Orégano] 보다는 확실히 친숙한 영어 가사들의 비중이 늘었는데 영어 가사는 스페인어로 해석을 해 놓았고 스페인어 가사는 영문으로 해석해 놓았다. 마치 코넬리우스(Cornelious)의 앨범과 비슷한 부클릿 구성인데 영어권 국가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이런 방식을 채택한 것 같다. 일본과 미국, 그리고 본 국에서는 2007년 가을에 발매가 됐으며 아르헨티나에서는 2008년 봄에 공개됐다.
본 앨범은 2006년 뉴욕에서 작업됐다. 각 곡들은 그녀가 가진 충실한 라틴의 뿌리를 토대로 가지를 키워 나가는 모습을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약간의 불어와 스웨덴의 트레디셔널 포크 송을 포함하고 있는 본 작은 다양하지만 그렇다고 중구난방은 아닌 독특한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전 작에 이어 레오 시드란(Leo Sidran)이 앨범의 프로듀스를 담당하고 있다. 수줍은 매력과 일렉트로닉한 조합은 마치 도미노(Domino) 소속의 후아나 몰리나(Juana Molina)를 연상케하며 가끔은 좀 더 성숙한 릴리 알렌(Lily Allen)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달콤쌉쌀한 무드를 차분히 이끌어 간다. 우아하고 재치있는 그녀의 목소리와 행복한 사운드 어레인지는 평화롭고 때로는 공기보다 가볍게 느껴지곤 한다.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은 여전히 사방에 배치되어 있지만 전작보다는 훨씬 어쿠스틱 중심의 곡 운영을 펼쳐보이고 있다. 일단 몇몇 트랙들에서는 국내에서도 친숙한 시에스타의 간판 작곡가/기타 연주자인 라몬 레알(Ramón Leal)이 기타연주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보사노바 풍의 클래식 기타 소리를 본 작에서 많이 들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노래들은 확실히 시에스타 시절의 곡들과 차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전부터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폭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면서 선전하고 있다. 현악과 전통 악기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화음을 코러스로 이용하기도 하면서 흥미로운 효과들을 구석구석에 배치한다. 심플하고 애절한, 그리고 가끔씩은 적당히 흥겨운 앨범 속에 취해있다 보면 어느새 CD가 끝나있다. 아, 너무 통속적인 표현이다.
로맨틱하고 달콤한, 그리고 이국적인 리타 칼립소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려온 당신이라던가, 아니면 기존 시에스타 풍의 사운드를 사랑했던 팬이라면 본 작 역시 마음에 안들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시에스타 때와는 다른 여러 가지 '무언가'를 담으려는 흔적이 엿보이는 만큼 팬 층이 한 곳에 고정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시카고 트리뷴의 언급대로 월드-와이드한 신예 라틴 보컬리스트의 부재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유독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만, 단순히 라틴 특유의 보컬로 그녀의 목소리/음악을 축약하기에는 다양하고 또한 애매한 구석이 있다. 히스패닉 버전의 뷰욕(Bjork)부터 톰 요크(Thom York)의 라티노 시스터라는 표현까지 종종 돌아다니고는 있는데 거기에 대해 백프로 동의는 못하겠지만 앨범을 듣다 보면 왜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에 대해 짐작은 가능할 것 같다.
여러 가지 문화적 환경을 온몸으로 체득한 그녀의 노래들은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환영을 받았다. 이 지적인 싱어-송라이터는 밝고 유쾌하면서 또한 사려 깊은 고유색을 띄고있다. 앨범의 커버를 보면 안나 라안이 햇빛 찬란한 쇼파에 걸터앉아 해맑게 웃고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만약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 옆 쇼파에서 이 음반을 듣게 된다면 아마 당신의 표정도 앨범의 커버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초콜렛과 장미는 달콤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콜렛은 미각으로 장미는 정서적으로 그렇다. 이 두 가지 요소를 타이틀로 내건 본 작을 듣는 동안은 아마도 청각으로 그 달달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래 달콤함에는 국경이 없는 법이다. 마치 그녀의 노래들처럼.
Please don't talk My mind is out for a walk Just go on touching me
Feel your way Baby make my day Just go on touching me
Paradise sounds pretty nice But nothing could be better than this Nothing could be better than this
Hold me tight Honey you're getting it right Just keep on loving me
Don't be shy Your clever hands don't lie Please please keep on loving me
Istanbul sounds wonderful But nothing could be better than this Oh no nothing could be better than this
(Spanish) Mani mani Caserita no te acuestes a dormir, Sin comer un cucurucho de mani Mani Caserita no te acuestes a dormir, Sin comer un cucurucho de mani
(English) Take your time Hard and slow is fine Lay your hands all over me
Make it last There's no need to go fast Just lay your hands on me
Hollywood sounds pretty good But nothing could be better than this Oh no baby nothing could be better than this Your clever hands never lie Nothing could be better than this Don't stop now Nothing could be better than this
Cae la lluvia, piso el acelerador conducir de noche me ayuda a sentirme mejor (x2) no se me olvida cómo me hablaste ayer cómo pronunciaste el nombre de esa mujer Odana Road, Odana Road cuántos naufragios cobijaron su dolor en Odana Road? en este verano hace mucho calor siempre tengo frio, será que he perdido tu amor? (x2) ésta es la calle donde vengo a llorar en Odana Road me acuerdo de respirar (x2) Odana Road, Odana Road cuántos naufragios cobijaron su dolor en Odana road? Cae la lluvia, quiero dejar de sentir conducir de noche me ayuda a olvidarme de tí(x2) Odana Road, Odana Road cuántos naufragios cobijaron su dolor en Odana road? En Odana Road (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