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a Fitzgerald - The Legendary Best Of... [compilation] (2008) by Ella Fitzgerald (보컬) on maniadb.com

본 앨범은 엘라 피츠제럴드라는 최고의 재즈 싱어가 데뷔해서 최고의 스윙 싱어로 활동했던 최초 전성기 시절에 레코딩 된 곡들 가운데 선정된 50곡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빅 밴드를 비롯하여 오케스트라, 루이 암스트롱, 루이스 조단, 잉크 스팟 그리고 피아니스트 엘리스 라킨스(Ellis Larkins)와의 듀엣, 루이 암스트롱과의 연주 등 그녀가 데뷔에서 1955년까지 보여주었던 활동의 진수를 모두 담아낸 귀중한 베스트 앨범이다.

CD 1에는 스윙 시대 엘라 피츠제럴드의 정겹고도 따스한 음색이 칙 웹의 밴드와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담아낸“Ella”와 그녀의 초기 히트곡인“A-Tisket, A-Tasket”, 소편성의 반주와 델타 리듬 보이스(The Delta Rhythm Boys)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이는“It’s A Pity To Say Goodnight”, 엘라 피츠제럴드의 뛰어난 스캣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Oh, Lady Be Good!”, 1947년 카네기홀에서 처음으로 불렀으며, 이후 그녀의 Signature Tune(잘못 사용된 영어 표현인 시그널 뮤직의 올바른 표현)으로 사용된“How High The Moon”, 고던 젠킨스 (Gordon Jenkins)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반주와 그 위에 펼쳐지는 깊이 있는 감성이 잘 표 표현된“Black Coffee”, 블루스와 R&B 싱어로서‘쥬크박스의 킹’으로 불리며 영화 <러브 어페어(Love Affair)>의 초반부 유람선 파티 신에서 워렌 비티가 아네트 베닝에게 추근거리는 장면에서 흘러 나오는 곡‘Never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Hand’s Doin’ 으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루이스 조단(Louis Jordan)과 듀엣으로 부른 3곡 곡으로 1946년 R&B차트 정상에 5주 동안 올랐던“Stone Cold Dead In The Market”와 1949년 R&B 차트 6위에 오른“Baby, It’s Cold Outside”그리고 1950년도 발표곡“Ain’t Nobody’s Business But My Own”, 루이 암스트롱이 보컬과 트럼펫 연주자로 참여, 엘라 피츠제럴드와 함께 재즈 보컬의 진수를 보여주는“You Won’t Be Satisfied”, 영화 <쇼생크 탈출>에 삽입된 명곡‘If I Didn’t Care’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7인조의 R&B 및 두왑(Doo-Wop) 보컬 하모니 그룹 잉크 스팟(The Ink Spots)과 함께 부른“I Still Feel The Same About You”와 “Cow Cow Boogie”, 1968년도에 마마스 & 파파스(The Mama's and the Papa's)가 불러 전세계 700만장 판매 기록한 곡으로 루이 암스트롱과의 보컬 조화가 기막힌“Dream a Little Dream of Me”, 피아니스트 엘리스 라킨스의 차분한 반주 위에 전개되는 풍부하고도 진솔한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발라드 곡“But Not For Me”와“How Long Has This Been Going On?”을 비롯한 베스트 25곡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CD 2에는 탁월한 스윙 리듬 위에 미끄러지듯 자유로운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 내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빼어난 솜씨가 일품인“Flying Home”를 비롯하여 델타 리듬 보이스의 잔잔한 코러스위에 펼쳐지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애조 띤 보이스가 돋보이는“For Sentimental Reasons”, 재즈 & 팝 보컬 쿼텟으로 5천 만장 음반판매를 기록한 밀스 브라더스(The Mills Brothers)의 따스한 코러스와 투명한 기타 반주의 절묘한 하모니가 돋보이는“I Gotta Have My Baby Back”, 1928년도에 루이 암스트롱이 레코딩하여 유명해진 곡으로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부른“Basin Street Blues”,‘황금의 트럼펫(The Golden Trumpet)’으로 불리는 뮤지션 랜디 브룩스(Randy Brooks)의 오케스트라와 함께한“Baby, Won’t You Please Come Home”, 레이 찰스 싱어스(The Ray Charles Singers)와 피아니스트 행크 존스(Hank Jones) 등과 함께 풍부한 소울적 느낌을 담아낸“Smooth Sailing”, 루이 암스트롱의 구수한 보컬과 엘라 피츠제럴드의 완벽한 보컬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The Firm Farm Sauce”등 CD 1과 마찬가지로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 25곡이 수록되어 있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음악적 전성기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로 우리나라에도 이 시기의 앨범들은 수입 또는 국내 발매를 통해 널리 소개되었다. 그러나 본 앨범은 대중에게 덜 알려진 최초 전성기인 데카 레이블 시절 그녀의 뛰어난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반갑고 귀중하다. 재즈사에 길이 빛날, 엘라 피츠제럴드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중요한 작품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