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프렌치시크’에 이어, 깊어가는 계절과 함께 새롭게 돌아온 미남콜렉숀. 그는 일렉트릭 사운드와 아날로그 감성을 절묘하게 믹스한 세 번째 싱글앨범으로 대한민국 일렉트로닉 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절제된 구성이 돋보이는 1번 트랙 ‘Inspiration’은 더욱 성숙해진 미남콜렉숀의 음악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 홀로 모놀로그를 하는 듯한 피아노 위에 덧입혀진 현악의 애상이 본격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곡의 중간 부분, 다소 괴기스러운 동시에 몽환적인 피아노 선율은 아방가르드적인 분위기를 품어내며, 그것은 크리에이션 작업 시 영감(Inspiration)에 대한 아티스트의 고뇌를 은유하고 있다.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맴돌던 5월, 어느 날의 설레임을 연상시키는 곡. 2번 트랙 ‘아카시아’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미니멀한 프레이즈를 재미있는 패턴으로 구성해내고 있다. 서정적인 신디사이저 멜로디라인에 키치적인 소스를 사용, 80년대의 감성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바랜 듯 아련한 레트로풍의 아카시아 향기가 바람을 타고 전해오는 듯하다.
3번 트랙 ‘스파클링 와인’은 미남콜렉숀의 활기찬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자, 이번 3집 싱글 앨범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이 곡은 스파클링 와인의 톡 터지는 기포만큼이나 상큼한 기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즈넉한 해변가에 앉아 와인파티를 계획 중인 세상의 모든 연인들을 위한 곡, 싱그러운 가사와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더 없이 청량하다.
아카시아 오리지널 버전이 키치적이고 원초적인 작법의 진행이라면, 리믹스 버전은 좀 더 세련된 소스들과 스펙타클하고 다이내믹한 곡 전개로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하니, 이 두 곡을 비교해서 듣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