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해석과 단호함, 중용적 품위를 갖춘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은 아날로그 말기에 나온 옛 동독 지역 지휘자들의 "베토벤" 레코딩들 가운데서도 단연 주목을 요하는 음반이다. "바그너"가 [황금의 하프]라며 찬탄을 금치 않았고, 45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베토벤"의 교향곡을 본격적으로 연주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일이다. 20세기 중반을 관통하면서 이러한 전통은 엄청난 연습량을 자랑하는 동독 특유의 연주 풍토와 결합하면서 1970년대 후반 들어 "베토벤" 교향곡 녹음사에서 일대 장관을 빚어냈다. "쿠르트 잔더를링", "헤르베르트 케겔", "귄터 헤르비히" 등으로 이어지는 준령들 가운데서도 "볼륨슈테트"가 쌓아올린 봉우리는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 힘에 넘치는 프레이즈와 역동적인 다이내믹, 악기들의 질감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소노리티 및 빼어난 밸런스가 일대 장관을 이루며, 무엇보다도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균형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레코딩을 지금까지 나온 가장 완성도 높은 "베토벤" 교향곡 전집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서게 한다. 대미를 장식하는 『합창』 교향곡에서는 동독을 대표하던 두 남성 가수 "페터 슈라이어"와 "테오 아담"의 기품이 넘치는 열창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투데이"의 예술성과 사운드 각 10점 만점을 받은 최고의 음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