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귀환
일을 마친 킬러가 허름한 방으로 들어간다. 자동응답기의 메시지가 지겨워진 그가 음악을 틀자, 스크린 속에서 묵직한 힙합 빗트와 날카로운 랩이 흐른다. 지진희 강성연 주연의 영화 [수]의 한 장면이다. 영상의 진동과 함께 극장에 울려 퍼진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 P-type이 돌아왔다.
2004년 [Heavy Bass]를 발표하며 국내 힙합 음악 사상 가장 충격적인 등장을 기록한 P-type. 정교한 운율과 가사, 그리고 오리지널 힙합 사운드로 대표되는 그의 1집은, 대중들의 인기와 함께 평단의 기록적인 평가를 받았다. 천재적인 라임메이커로 모두가 공인한 한국어 랩의 신(神). 4년 만에 천재가 돌아왔다. 묵직한 힙합 비트를 버리고 감미로운 어쿠스틱 선율과 함께 돌아온 P-type의 2집 [The Vintage], 11월 27일 그를 만날 수 있다.
“세대 공감”
미8군 클럽에서 김희갑, 신중현과 같은 선배들 아래에서 음악을 시작해, 30년 넘게 대한민국 최고의 레코딩 세션맨으로 활약해온 베테랑 드러머 [강윤기]가 그의 아버지다. 이제 농익은 아버지와 철든 아들이 한 무대에 선다. 전작과 사뭇 다른 느낌의 곡들로 채워진 그의 2집의 제목은 바로 [The Vintage]. 자신의 아버지를 포함한 음악계의 대선배들, 그리고 여러 음악 동료들과의 협연에 집중한 음반이다. 현대 흑인음악의 대표적인 작법인 디제잉과 샘플링을 극도로 제한하고, 옛날 방식으로의 회귀를 선언한 P-type의 이번 앨범은, 앨범의 80% 이상을 세션맨들의 연주로 채웠다.
과거 신중현 사단의 전설적 그룹 [The Men]의 리드보컬이었으며 [아름다운 강산] 오리지널 버젼에서 노래하던 전설의 목소리 [박광수]가 P-type의 음반에 등장한다. 드럼에는 P-type의 아버지 [강윤기]가 전곡의 세션맨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기타의 [함춘호], 2002 버클리 재즈 퍼포먼스 어워드를 수상한 재즈 피아니스트 [Gina],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알앤비&소울앨범 [Funkafricbooster]의 김지훈, 콘트라베이스의 [전성식], 섹소폰의 [이인관]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타이틀곡 Happy People의 건반 세션으로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이 참여해 빛을 더했다.
앨범의 피쳐링 보컬로는, 그룹 리쌍의 보컬로 유명한 [정인]과 [Ali],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힙합싱글을 수상한 [쿤타], 최우수알앤비&소울싱글을 수상한 [헤리티지] 등의 동료들이 음반에 개성 넘치는 목소리를 선사했다. 작곡가로는 은지원의 [아디오스]를 작곡, 최고의 프로듀서로 거듭나고 있는 [Keeproots], 윤미래와 드렁큰타이거의 프로듀서이자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힙합앨범에 빛나는 [더콰이엇] 등이 참여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은 Sataan으로 유명한 Artisan Beats 의 곡으로 잔잔하고 어코스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내 최고의 남자 소울보컬리스트 소울맨이 피쳐링으로 참여하여 피타입과 함께 서정적인 러브송 만들어 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