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Cookie 의 새로운 프로젝트 앨범, 'Art of Cheese' 2008년, 브라질의 낯선 시공간속으로 불시착하다.
비쥬얼 그룹 Danger Museum의 기획과 아트워크, 포츈쿠키 2집 '흰 코끼리 같은 언덕'의 편곡과 믹스에 참여했던 모하비(Mojave)가 또 다시 프로듀서로 참여한 'Art of Cheese' 가 Vynil Record로 제작, 발매되었다.
노르웨이와 일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쥬얼 그룹 Danger Museum으로부터 <브라질의 커피가 세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이란 주제의 전시 Project 작업 제안을 받은 포츈쿠키는 2007년 봄, 브라질로 날아가 여행을 시작하며 다양한 이미지와 소리, 이야기들을 수집하였다.
수집된 다양한 재료들은 그해 가을 포츈쿠키의 작업실에서 풀어 헤쳐져 동료 뮤지션들의 연주와 모하비의 믹싱을 거쳐, 인트로를 포함한 7곡을 담은 EP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체코의 한 오래된 공장에서 LP로 제작되었다.
1,000장 한정 생산된 이 LP 커버에는 한 장 한 장마다 포츈쿠키 멤버들이 직접 찍은 스탬프와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한국과 노르웨이 헬싱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작고 오래된 레코드 샵들을 통해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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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cheese' 의 수록곡들은 여행기속의 생생한 사진 이미지에서 벗어난,시간이 흐른뒤 포츈쿠키의 기억속에서 더 적극적으로 채색된 낯선 시공간, 브라질을 표현하고 있다.
빠르게 지나가던 서울의 시간들을 잠시 벗어난, 영원히 멈춰 서 버릴것만 같던 32시간의 기나긴 비행, (Track 1. 32hours) 그렇게 높이, 멀리서 바라보는 지구는 비상하거나 추락하지도 않는 별처럼 아무 말 없이 외로이 떠 있었다.(Track 2, Lonely Planet) 한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은 물리적으로는 매우 빠르게 흘러가지만 마음속 감정들은 우주를 유영하듯 천천히 떠다닌다.
긴 밤을 천천히 가로질러 도착한 지구의 반대편, 살바도르는 빛과 어둠,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음악과 소음의 콘트라스트가 강하게 충돌하는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도시였다. (Track 5, Lost in Salvador) 도시 전체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마천루에서 바라본 초저녁의 하늘엔 수많은 색깔의 영혼이 떠다니는것만 같았고 광장에서 들려오는 각종 타악기의 리듬은 그 다양한 색을 마법의 실타래처럼 엮어내고 있었다.
잠시 목을 축이러 들린 한 카페에서 만난 독일 여행객으로부터 우연히 아마존에 살고 있다는 핑크색 돌고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 Track 3, Pink Porpose) 안데스 산맥이 솟아오르며 태평양으로 흐르는 길이 막혀버린 아마존 강에는 미쳐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채 피부빛이 핑크색으로 변해버린 돌고래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파도가 없는 강을 헤엄치는 시력을 잃어가는 고래들... 그들이 물속에서 만들어내는 소리에는 BBC 다큐멘터리로도 담아내기 힘든 무수한 이미지와 이야기가 흘러넘치고 있을것만 같았다.
조빔과 질베르또, 산 정상에 우뚝선 거대한 예수석상, Ipanema 와 Copacabana 해변으로 상징되는 도시, 리오는 너무나 거대하고 화려한 자연의 틈새에 놓인 곳이여서 자칫 정신을 놓았다간 금새 어디론가 떠 내려갈것만 같았다. (Track 7. Ipanema man) 그래서인지 우리가 숨어든 곳은 이파네마 해변에서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진 한 아파트였고 그곳에 머물며 많은 도시친구들을 만났다. 해변의 오후와 위스키바에서의 저녁에 익숙해질무렵 누군가 우리에게 속삭이는듯 했다. 'play well, or you'll loose in hell' 곧 떠날 시간이었다.
리오에서 배로 몇시간 떨어진 어떤 아름다운 섬은, 그 안에 작고 깊은 정글을 품고 있었다. ( Track 4, Queen of the Jungle ) 울창한 나무로 뒤덮힌 어두운 숲속을 지나며 눈을 감고 녹음기를 켠채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였다. 대지의 숨소리 위로 자그마한 벌레들의 울음소리, 새들의 날갯짓 소리들이 흩어졌다. 정말 1초. 1초가 살아있는듯한 그 소중한 느낌이란...
계절이 흘러 서울에 가을이 찾아올 무렵, 지난 봄 브라질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봤다. 나비처럼 곧 꿈의 저편으로 날아가버릴것만 같은 기억들...(Track 5, Bufferfly) 하지만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굳이 구분하고 싶지 않을때가 있다. 2008년의 서울의 초겨울은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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