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를 다시 부르는 작업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시대가 변하여 예배형식이 바뀜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현대적인 찬양들이 만들어 지면서 찬송가는 부르기도 듣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찬송가에 많은 은혜를 느끼곤 한다. 가사만큼은 그 어느 현대복음 성가도 따라올 수 없는 진정한 영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성도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오래된 선율(Melody)도, 화성(Harmony)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히면 얼마든지 그 시대에 어울리는 곡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어울릴만한 옷을 찬송가에 다시 입히기로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새로운 느낌의, 기존 찬송가의 필요성을 성악가인 나의 아내로부터 자주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실 찬송가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이러한 시도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기도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가끔 시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이 더욱 가치를 발하게 되는 것은, 재즈적인 화성과 전통성악의 만남이 이루어내는 독특한 분위기 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분위기를 잃지 말아야 하며 자칫 성스러운 느낌을 격하시키지 말아야함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찬송가라는 장르는 주로 오래된 단순한 형태의 음악이므로 편곡할 때 음악적으로 전개 시키는 작업이 관건이다. 똑같이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때로는 한 도막 형식의 짧은 곡에 다른 부분을 작곡해서 넣어야 하는 일도 중요한 작업이었다. 그루브(Groove)가 없는 음악에 그루브를 부여하여 편곡하는 것도 이번 작업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동안, 부족하지만, 나의 음악적 지식과 경험을 이 앨범에 최고의 것으로 쏟아 붓기를 기도했고 준비 했다.
지금 이 순간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하나님이 이 앨범을 듣고 기뻐하심"이다. 그리고 이 앨범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다. 내심 또 바라는 것은 가사로 인해 은혜받기도 하겠지만 음악 그 자체로서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끝으로 세상의 모든 교회가 성경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놀라운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