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집 앨범 '여기 왔어요 Here We Are’로 가톨릭 생활 성가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가스펠 그룹 성(聖)밴드가 오랜 침묵을 깨고 2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시나리오 작가이며 성가 작곡가인 성기영, 에스닉 퓨전 그룹 두번째달의 리더인 김현보가 참여한 가스펠들이 2집 음악의 주류를 이룬다. 다섯 명의 싱어들이 다양한 개성을 녹여 멋진 화음을 들려준다. 보너스 트랙으로 3호선 버터플라이 성기완의 노래도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성밴드 앨범에서는 신앙의 신비와 고통,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색적인 가사들이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빛을 발한다. 인류 스스로 야기한 오염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지구의 운명을 우주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불꽃놀이’, 신앙인들이 이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고 일어서길 염원하는 '주여 어서 오소서 Maranatha', 성탄의 기쁨을 담은 ‘글로리아 Gloria’ 등을 통해 그들은 이번에도 믿음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이 시대의 진정한 신앙의 의미에 대한 치열한 질문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그래서 'The Question'이다.
[곡해설]
1. 나의 생명 드리니 (가톨릭성가집 210 / 작곡 Mozart / 편곡 김현보)
봉헌 성가를 아카펠라로 편곡한 노래. 남녀 보컬들의 목소리에 담긴 가사의 울림에서 순수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2. 불꽃놀이 (작사, 작곡 성기영 / 편곡 진문식)
인류의 무리한 욕심으로 지구는 더워지고, 지진과 해일이 늘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구와 인류가 겪을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푸른 풀과 시냇물을 찾는 이들은 혼란의 순간 속에서도 창조주의 영원한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규모가 큰 편곡이 명상적인 울림을 준다.
3. 마라나타 Maranatha (작사, 작곡, 편곡 성기영)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십자가를 안고 희망 속에 일어서길 바라는 노래. 성밴드 보컬 전원의 제창이 감동적이다.
4. 영혼을 낚는 어부 (작사, 작곡 성기영 / 편곡 김현보)
기도할 때 눈을 감으면 영혼을 낚는 어부, 예수님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영원의 시간을 말없이 흘러가는 초록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노랫소리가 속삭이듯 들려온다.
5. 글로리아 Gloria (작사, 작곡, 편곡 성기영 / 스트링 편곡 안소영)
성탄 노래. 별빛의 메시지를 알아듣고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떠난 동방박사 세 사람을 따라 동방의 우리들도 경배의 길을 떠나자는 노랫말이 스트링 편곡에 실려 기쁨과 평화를 전해준다.
6. 그게 부활이죠 (작사, 작곡 성기영 / 편곡 김현보)
물과 불은 서로를 미워해야 하겠지만, 강물 속에 고요히 담긴 불은 꺼지지 않는다. 그 평화의 이미지를 담은 노랫말이 독특한 밴드 편곡과 어우러져 경쾌하고 즐겁다.
7. 꽃을 피워요 (작사, 작곡, 편곡 성기영)
눈을 가리는 안개들은 그저 물방울에 불과하다. 변치 않는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남녀 보컬이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다.
8. 누구보다 주님은 우리 사랑하셨네 (가사, 곡 가톨릭 성가집 496 흑인영가/ 편곡 성밴드)
가톨릭 성가집에 실린 성체 성가를 성밴드가 그들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들려준다. 흑인 영가의 진실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9. 빛이 오셨네 (작사, 작곡, 편곡 성기영 / 스트링 편곡 안소영)
각박한 산업 사회 속의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관계들에 치여 지쳐간다. 그러나 햇빛처럼 강하면서도 새벽의 미풍처럼 부드러운 하느님의 위로를 받으면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남녀 듀엣 보컬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10. 만찬 (작사, 작곡, 편곡 김현보)
신앙의 길은 쉬운 것이 아니다. 때로는 의심과 번민으로 고통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안고도 길 위에 선 우리는 ‘그곳’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포크 기타와 하모니카에 실린 잔잔한 목소리가 진솔한 마음을 고백한다.
11. (묵상곡) 성체, 새벽 (작곡, 편곡 성기영)
원래는 합창용 성가대 곡이었으나 새롭게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편곡된 묵상곡. 성체조배실의 그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2. (보너스 트랙) 우리는 걸었네 (작사, 작곡 성기헌 / 편곡, 노래 성기완)
작곡자가 도보 성지 순례 중에 얻은 느낌을 토로한 곡. 서로 다른 모든 길들은 결국 한 곳으로 합쳐진다. 삼호선 버터플라이 성기완의 편곡과 노래가 새로운 감동을 준다.
13. (보너스 트랙) 바보처럼 (작사, 작곡 성기영 / 편곡 성기완)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세상의 좋은 것들을 마다한 채 바보처럼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즐겁게 바보처럼 살겠다는 노랫말이 독특하고 유쾌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