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으로만 구성된 소심한 록밴드, 스노브 드디어 사고치다!
소심해서 이뤄질 수 없는 A형의 사랑 방정식 "마음만 졸이다 놓친 A형의 사랑을 노래하다"
SNOB "a"
* 앨범타이틀 "a"
혈액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맴버 모두 전형적인 A형 캐릭터라는 스노브는 "a" 라는 앨범타이틀로 "a"형의 사랑을 노래한다. 소심해서 이뤄질 수 없는 그들만의 사랑 방정식을 노래하는 그들의 음악은 거부할 수 없는 여린 감수성의 색채로 우리를 중독시킨다.
"락의 대중화를 선언하다"
아현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서 만나 레드제플린과 딥퍼플을 연주하며 음악인의 꿈을 키워가던 3명의 친구들이 스노브(SNOB)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스노브는 록 밴드라는 형식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팝적인 컨텐츠를 수용하여 미들템포에서 RnB적인 요소까지 다양한 장르의 접목성을 보여주고 있다. 떠나는 여인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자조적인 어투로 고백하는 타이틀 곡 '아무것도 난', 음악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곡으로 루핑 피아노를 도입한 'The Music', 밝은 느낌의 모던 록 'Beautiful' 등, 전 트랙들이 그러한 지향을 충실히 좆고 있다. 자연스레 '팝 록'이라고 깔끔하게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The Music'이 보여주듯 힙합과의 만남도 더불어 꾀하고 있어 그렇게 단순히 정리할 성질의 음악은 결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질주하는 펑크 록 '넌 날 잊지마', 록 그룹이라는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한 '그대 눈물 닦아줄 사람' 등을 수록하고 있는 본 싱글은 앞서도 언급했듯 록이라는 하나의 레테르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다른 소리샘을 수혈해 음악적 다양성을 수혈할 수 있음을 명증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의 EP앨범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부분은, 밴드가 직접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을 뿐 아니라 녹음, 믹싱, 마스터링까지 100% 그들의 (방) 에서 이루어 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군데군데 헛점이 드러나지만, 이 겁없는 신인들의 '생소리'는 화장안한 여자의 맨 얼굴을 보는 듯,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든다. 특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제작비도 없이, 밴드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들의 열정이 얼마나 순수하고 강렬한가를 증명한다.
대중 흡수력에 있어서 만큼은 신인답지 않은 성취를 거두고 있는 본 싱글은 그들의 밴드 명처럼 '다수의 수동적 청취자'가 아닌 '소수이지만 능동적인 청취차'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손색이 없다. 우리가 신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미래의 가능성'이지 '현재의 완성의 미학'은 아니라는 점에서 스노브의 앞날에 주목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 Album 곡 소개
1.Beautiful - 작곡 홍한별 작사 홍한별
"아름다운 널 위해 부족한 날 바꿔. I'm Beautiful". 조금은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는 밝은 느낌의 모던락이다. 강렬한 기타리프가 인상적
2. The Music - 작곡 디제이 작사 디제이 feat. Camat from 'Respectrum'
음악이주는 편안함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모던락 형식의 곡이다. 락밴드의 음악에 좀처럼 사용되지 않아왔던 루핑형식의 피아노를 도입하는 특색 있는 시도로 한층 곡의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힙합그룹 Respectrum 의 맴버 Camat의 피쳐링을 맡아 깔끔함을 더했다.
3. 아무것도 난 (타이틀곡) - 작곡 홍한별 작사 홍한별
락밴드 기본바탕에 중심을 둔 곡으로써, 덜 완성된듯한 한별의 목소리와 떠나가는 여인에게 전하는 투정 어린 곡의 내용이 오히려 신선함을 주는 곡이다.
4. 넌 날 잊지마 - 작곡 디제이 작사 디제이
제목 그대로 날 떠난 "그들"에게 바라는 메시지 신나는 펑크락이다.
5. 그대 눈물 닦아 줄 사람 - 작곡 홍한별 작사 홍한별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널 보낼 수 있어". 락밴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RnB풍의 발라드를 수록하고 있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욕심이 엿보이는 곡으로써 쉽게 보낼 수 없는 연인에 대한 미련 어린 아픔을 노래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