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교육의 도시, 양반고을,
그리고 하드코어의 고장, 청주 시티의 슈퍼 루키 "Sweet Guerillaz" !!
쌈지싸운드페스티벌의 숨은 고수에 도전했다 세상의 비정함을 경험한 스윗 게릴라즈는 그로부터 얼마 후 미니 홈피를 확인하고 가슴 훈훈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한국 익스트림계의 강호 중 하나인 스키조의 주성민이 싸이렌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원을 유통하고 싶다는 접촉을 해 온 때문이었다. 비록 쌈싸페에서는 고배의 쓴 잔을 마셨지만 웹상의 응모 페이지에 있던 음원을 통해 그들의 결코 숨길 수 없는 재능을 감지한 그가 애써 그들을 찾았던 것.
이 쪽 방면으로 음악 좀 즐길 줄 아는 이라면 격렬 도시 청주 시티를 아니 모를 수 없겠다. 2000년대 중반, 알고 보면 낯 뜨거운 이름의 음악 친목회 MFcrew의 급격한 부상으로 작지만 옹골찬 씬을 형성하며 지역에서 일약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이곳은 수많은 하드코어 팬들과 뮤지션들로부터 ‘청풍명월 교육의 도시, 게다가 양반 고을에서’라는 다소간의 뜬금없음에도 불구, 갑작스런 약진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한국 하드코어의 새로운 메카다. MFcrew의 구성원으로 이미 정상에 오를 일만 남은 썰틴 스텝스(13Steps), 한국 최초의 이모셔널 스타일로 꼽히는 언룻(Unroot)과 나인티나인앵거(99Anger), 유일무이의 그라인드 코어 나후(Nahu)의 이름을 굳이 꺼내는 건 뭘 좀 아는 누나와 형들에겐 이미 적잖이 모양 빠지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스윗 게릴라즈는 그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MFcrew의 명단에 갓 오른 의욕 충천의 루키다.
본래부터 설 연휴 공연으로 귀성길의 냉엄함을 경험하거나 피서를 위해 찾은 단양에서의 갑작스런 청소년 수련관 합주 등 전국을 아우르는 활동 영역과 데모음반을 만들고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 하는 등의 펑크밴드 다운 혹독한 수련으로 경험치를 쌓던 그들이었지만 이 무렵 그들은 합주 보다는 서든 어택을 즐기는 시간이 많았으며 청년 실업가인 드러머는 점점 음란해져만 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성민의 접촉은 그들을 절치부심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드러머는 점점 더 음란해져 갔지만) 이때부터 스윗 게릴라즈는 서든 어택을 줄이고 합주 시간을 늘린다. 그리고 마침내 본격적인 레코딩에 착수했으며 배다른 형제 스튜디오에서의 가열찬 녹음으로 펑크 방면에서의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장르 고유의 질주감, 짝짝 달라붙는 멜로디와 허를 찌르는 전개를 가진 여섯 곡의 음원을 뽑아내고야 말았다. 덕분에 기타리스트 한상주는 아버지에게 당당히 계약서를 내밀며 자랑스러운 아들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하여 본격적으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채비를 마친 스윗 게릴라즈는 과연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어떤 활동을 보여줄 것인가!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 내려 온 당신이 음악도 안 들어보고 ‘그냥 그런가 부다.’하는 사이에도 말이 통하는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한 네 명의 펑크 청년들의 가슴은 점점 더 뜨거워져만 가는 와중이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