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이슈타르는 2005년 7월 소프라노 빛나, 기타리스트 Rhandy G.S. , 드럼 이웅범등을 주축으로 시작 되었다. 키보드 이동석의 영입과 탈퇴 및 기타리스트 grey가 영입되는 등 맴버들이 계속 보강되었지만 보컬 빛나의 유학 문제 때문에 몇 번의 야외 공연 빼고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 한 채 잠시 동안 밴드는 휴식 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2007년 7월 빛나가 팀에 다시 복귀하게 됨으로 밴드는 오랫동안 미루어왔던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소규모 클럽 활동에서부터 충북대학교 인디락페스티벌 참가 등 라이브 활동으로 점점 더 인지도를 넓혀 나갔고 2008년 5월 드디어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이슈타르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나이트 위시나, 에덴 브릿지, 에피카 같은 심포닉 파워 메탈을 표방하는 밴드다. 외국에서는 이미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장르이고 틈틈이 새로운 여러 밴드들이 출현하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는 국내에서는 소수의 메니아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장르이다. 다양한 장르의 밴드들의 활동이 적은 국내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분명 이슈타르의 등장은 신선하면서도 큰 주목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그 만큼 우려하게 되는 것도 척박한 국내 현실에서 꾀나 고액의 자본이 요구될 수 있는 그런 장르를 시도하는데 있어 여러모로 많이 힘들다는 것을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면 잘 알기 때문인데 어떻게 보면 이슈타르의 그런 모험은 무모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슈타르는 전혀 물러섬이 없다.
그러면 이슈타르는 세상 물정 모르고 혈기만을 앞 세우는 그야말로 초짜로 구성됨 팀이냐? 라인업을 유심히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타의 Rhandy G.S. 와 Grey는 스래쉬 메탈밴드 死魂(사혼)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고, 베이스 G.N은 휘모리에서 그리고 드럼 이웅범은 네크라미스와 레전드에서도 세션으로 경력을 쌓은 실력파 드러머다. 어느 정도 국내의 현실을 익히 잘 알고 있는 뮤지션들이라 생각되는데 단순히 뚝심이 아닌 분명 이슈타르는 냉정한 국내 메니아들에게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 본다.
일단 온전한 인트로 없이 짤막한 반주 후에 이슈타르의 진면목이 서스럼 없이 보여지게 된다.
아무래도 두 기타리스트들의 경력을 반영하듯 첫 곡 two in one은 시종 일관 스래쉬 메탈 적인 리프로 보다 공격적인 연주로 청자들에게 다가오는데 간간히 참았다가 터져 나오는 투베이스 드럼이랑 구간을 이어주는 유려한 멜로디는 분명 멜스메 매니아들에게 아주 반가울 법한 표현양식이라 생각한다. 솔로 연주에서는 각 기타리스트 사이에 치르는 치열한 공 반전을 경험할 수 있으며 역시나 트윈 기타 체제의 아름다움을 한결 살려주는 유니즌 플레이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물론 소프라노 빛나도 곡의 분위기와 조화를 잘 이루며 단조롭지 않은 풍부한 음역대의 창법을 들려주며 단순한 만화 주제가와 같은 멜로디가 아닌 보다 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강한 멜로디가 아무래도 이슈타르가 던지는 승부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렇다고 심포닉 메탈을 표방하는 밴드로서 이슈타르는 단순히 멜로디로만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 쪽 메니아들의 기대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풍성한 편곡 (오케스트라 필 나거나 웅장함이 있는)을 결코 배제하지 않았는데 두 번째 곡 shadows가 이를 잘 보여준다. 어떤 대가의 명곡들의 멜로디를 차용해서 기리 남을 또 하나의 명곡을 남긴 파워메탈 밴드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데 카멜롯에게 포에버가 있다면 이슈타르는 이탈리아의 아트록의 대가 뉴트롤즈의 아다지오를 통째로 샘플링한 shadows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곡에 비교적 충실하면서도 스피드메탈 적인 공격성을 잘 유지 시켰을 뿐 만 아니라 측은하고 처량한 분위기를 키보드 편곡으로 살림으로써 그들의 시험대에 올려질 수 있는 편곡 실력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잔잔한 어쿠스틱 연주가 깔린 아름다운 발라드 penitence은 끝으로 짤막한 맛보기는 조용히 마무리 된다.
이번 디지털 싱글을 통해 이슈타르는 충분히 앞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직 미완성 단계를 과감하게 먼저 공개를 했다는 것에 보다 더 의의를 두어야 할 듯싶다. 흔히들 기대에 충족시키지 못 하거나 너무 기대 이하의 결과물들이 발매된 경우를 목격 할 수 있었는데 그 때 마다 미봉책으로 국내 상황에 대한 하소연으로 일관하며 얼버무리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적어도 이슈타르는 그러지 않길 바라며 아직 미완성의 과정들을 훌륭하게 마무리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만큼 넘어야 할 산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 보는데 일단 공개된 곡들은 자체제작의 한계성을 조금씩 드러냈지만 어떻게 보면 이슈타르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이슈타르 분들이 원하는 만큼의 양질의 사운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술자나 스튜디오가 없는 국내의 현실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디지털 싱글 발매 자체가 국내 음악 시장의 불경기까지 반영하고 있기에 이슈타르에게 어떤 대안이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필자는 너무 배부른 사람의 입장에서 터무니 없는 기대감만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