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Han, 한국 남성 재즈 보컬의 새 장 예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첫 싱글 [Woodside] 발매
한국 음악계, 특히 국내 재즈 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수준 높은 뮤지션과 음악은 계속 생산되고 있고, 이런 점을 보면 우리 재즈계의 미래가 그리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취약한 파트가 바로 남성 재즈 보컬이다. 심지어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조차도 쉽게 떠올리는 국내 남성 재즈 보컬이 딱히 없을 정도로 재즈를 노래하는 남자 보컬은 거의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목할만한 음반이 한 장 발매되었다. 남성 재즈 보컬의 매력을 자신하며 출사표를 던진 Q-Han(본명 심규한)의 첫 싱글 앨범 [Woodside]가 바로 그것.
Q-Han은 2005년까지 외국계 PR대행사를 다니던 중 오랫동안 꿈꿔오던 음악의 길로 선회하였다. 이후 말로, 김정민 등에게 사사 받고 국내 재즈 클럽에서 잠시 연주 활동을 하다가 미국 뉴욕으로 재즈 유학을 떠났다. 뉴욕에서 백인 보컬 JD Walter에게 사사를 받은 후, 유학의 결과물로 현지 스튜디오에서 레코딩한 곡들 중 5곡을 추려 이번에 [Woodside]라는 이름의 싱글 음반을 발매하고 국내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번 앨범은 그의 자작곡 [Woodside] 외에 재즈 스탠다드 4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든 곡을 Q-Han이 직접 편곡했다. 유명한 스탠다드 곡으로 구성되었지만 이 앨범에서는 귀에 이미 익숙한 원곡의 분위기는 거의 없다. 그만큼 편곡이 신선하고 개성이 넘친다.
[Stardust]와 [When I Fall in Love]는 이 앨범에서 과감하게 발라드의 옷을 벗었다. 악기 파트가 아니라 보컬이 이렇게 파격적으로 리듬을 변화시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볼 수 있는데, 빠른 템포 속에서 다양한 리듬의 맛이 골고루 살아 있다. 리듬 뿐 아니라 코드와 섹션, 솔로 부분의 구성도 한국 재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재미와 음악성이 들어 있다. 그렇다고 너무 곡이 복잡하다거나 난해한 것도 아니다. 부담은 덜고 음악적 재미는 더했다.
수록곡 중 가장 긴 [Gentle Rain]은 긴 시간에 비해 각 뮤지션들의 표현 기교가 잘 살아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건반과 보컬의 듀엣으로 연주된 타이틀곡 [Woodside]는 한글 가사와 재즈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분위기 있는 곡이다.
단조로 편곡된 [All of Me]는 사실상 원곡과 전혀 다른 곡처럼 들릴 정도로 새롭게 변했다. 그래도 솔로 부분은 원곡의 장조 스케일 위에서 이루어져 Q-Han의 원곡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두 명의 보컬이 듀엣으로 부른 듯한 더블링 녹음을 시도하여 재미와 느낌을 극대화하고 있다.
Q-Han은 자신의 색깔이 들어간 재즈를 노래하려고 한다. 나아가 그렇게 시도된 곡들이 많은 사람들의 음악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그러한 고집이 한국 재즈계를 더 발전시킬 것이라 믿고 있다. 그 첫 시도가 바로 이번 싱글 앨범 [Woodside]이며, 한국 남성 재즈 보컬 음악의 새로운 국면을 펼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