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permoon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밴드들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앨범을 내는 일이다. 하지만 음악활동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순수하게 멤버들의 힘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직접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프로 뮤지션과 아마추어 뮤지션이 내는 앨범의 퀄러티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퍼문의 첫 앨범은 충분히 발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가 일반 가요시장에서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 흔히 TV에서 '기타나 베이스, 드럼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음악'을 록음악이라고 칭하는 것과 달리 홍대 앞 풍경 속에서는 록과 팝혹은 그 외의 새로운 대안의 음악들이 활개를 친다. 그것은 새로운 가능성이다. 그저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한 음악이었다면, 공중파의 엊비슷한 그 음악들로 흡수가 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인드 속에 음악이란 홍대 주변을 배회하는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페이퍼문의 음악은 그중에 하나의 코드로써, 모던록과 로큰롤 (아마도 비틀즈!)을 차용했고,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꿔왔다. 5~60년대의 오리지날 록큰롤로부터, 강변가요제의 건실함을 지나 2000년대풍의 깔끔한 정서의 모던 사운드까지, 긴 시간을 거쳐온 음악적 향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 Check Song
전체적인 곡의 정서는 '따스함'과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힘차고 건전한 이미지의 가사들과 따스함을 전해주는 기타리스트 송재민의 목소리는 페이퍼문의 이미지와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하지만, 사운드적인 특징을 살펴보았을 때는 좀 더 복잡한 구조가 얽혀있음을 알 수 있다. 모던한 사운드의 음악에서 찾아보기 힘든 복잡한 베이스 라인이나 각 파트의 유니즌 들은 다만 '모던한 사운드'가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더군다나 'Run Run Run' 이나 'Rock 'N Roll'류의 음악들은 개량화된 현대사운드라기보다는 70년대 하드록풍의 느낌마저 들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