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삶의 열정으로 노래한 하비의 1집 First Story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1만회 이상의 크고 작은 공연을 소화한 베테랑이며 프로다.
마치 하루세끼 밥을 먹고 숨을 쉬듯이 그렇게 끊임없는 삶의 열정으로 노래를 불렀다.
국제 가요제 수상 이나 기타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이력이 있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다.
야생의 숲 같은 가요계의 변방에서 어떠한 지원도 없이 오직 노력과 실력으로 지금까지
살아 남았으며 그러하기에 이 노련한 독립군 가수하비는 앞으로도 살아있을 것이다...
플레이어에 CD 를 걸면 사람들의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며 라틴풍의"Shall we dance"가
시작이 된다. 경쾌한 리듬에, 가사가 주는 구조적 조화와 스텐다드 하며 감각있는
편곡이 돋보인다.
이어지는 "기억" 은 국내 발라드의 코드를 온전히 이어가는 곡이다. 가사에서 주는
서정성과 마치 난해한 시의 구절을 쉽게 풀어 놓은 듯한 명료한 감정의 표현, 부르는
가수에 따라서 느낌과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림 카운터와 함께 시작하는 "Don't say" 낡은 연습실에 빈티지한 엠프에서 울리는 듯
한 기타현의 울림, 약간의 중독성과 함께 모던 하면서도 심플한 곡 구성과 절제된
창법이 엿보인다.
본격적인 브라스와 코러스의 출현. "Swing my baby" 리듬감과 파워, 그리고 음감에다,
섬세한 컨트롤까지 필요한, 듣기엔 쉽지만부르기엔 어려운 곡이다.
다음곡 "원" 은 그루브한 느낌의 리듬에 실려있는 반복적인 기타리프가 주는 외로운
상념이 묻어나는 곡이다. 애절한 상실감과 마침 가사의 내용과 유사한 현실이 라면
눈물까지 비치게 할수있는, 어느 정도의 감정의 승화가 이루어진 곡 이라 할수있다.
"Tell me" 2007년 깜찍한 춤과 노래로 가요계를 한번 들었다 놓았던 그 Tell me 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곡이다. 힘 있는 브라스섹션과 파워풀한 절정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보컬녹음은 거의 라이브 형식으로 녹음이 되었으며 메인보컬이 코러스까지 소화한 열정이
묻어있다.
아마도 처음 들어보는 "슬픈인연" 일 것이다. 국내 많은 가수들에게 리메이크 되었던
슬픈인연, 여러번 사랑을 받았던 곡 이다. 그런 슬픈인연의 진화 라고 할까?
전주가 시작되면 서 갸우뚱 했던 표정이 첫 가사가 시작이 되고서야 아! 하고무릅을
치는 그런 상황이 연출된다.
지난날 가요계에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 다시 수면 아래로 사라진 잠수함 이란 밴드가 있다.
당시 개성과 음악성을 중시하던 동아레코드에서 1집을 발매후 이런저런 이유로 해체된다.
그후 강원도에서 몇 년이 지나고 새로운 맴버들과 잠수함 2집이 녹음된다. 하지만 2집이
세상에 빛을 보기도 전에 다시 잠수해 버리고 만다. 잠수함 2집에 실려있던 곡중 가장 가요
스러운 곡 이 "사랑해요" 일 것이다. 재편곡 되어 실려있다.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자" 는 어찌보면 아주 유명한 노래라고 할수있다. 공익 광고 켐페인
에 사용되면서 방송3사에 3달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방영되었던 곡 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나 이별 등 자극적인 소재가 주를 이루는 가요계에 조용히 생활가요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일요일이다가는소리" 의 작곡가 김기수의 곡 이기도 하다.
"눈물" 다시한번 또다른 감각으로 해석된 곡이다. 뉴에이지한 느낌도 풍기면서 회색톤의
영화를 늦은시간 텅빈 상영관에서 보는듯한 그런 느낌을 줄것이다.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
옷 입었는데 추운느낌...
다음트랙으로 이어지는 "이별연습" 국내가요에 미들급 표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덜하지도 더하지도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쉽게 이해가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귀를 혼란
스럽게 하지않은 화음까지, 이런 미들급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비온뒤" 란 곡을 만나게 된다. 비온뒤 말그대로 비온뒤의 느낌이다.
역시 앞에서 설명했던 김기수의 곡이다. 상업적, 예술적, 대중적의 잣대로 놓고 보기엔
곡자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성 때문에 미안해진다. 우리가 가끔 만날 수 있는 기분좋은
가요이다.
마지막 순서에 있는 Stranger는 Instrumental Music 이다.
기차역에서 이방인의 여행이 시작되듯이, 기적소리와 함께시작된다.
편한 친구가 생맥주잔을 마주하며 들려주는 잔잔한 삶의 이야기를 바라보듯.
Stranger는 그렇게 잔잔한 미소로 하비의 1집 앨범을 마무리한다.
가수 하비의 세상으로 에 비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동안의 수많은 시간과 공연과 연습은 하늘을
날수있는 날개를 튼튼히 하는 고단한 과정 이였다.
많은 신인가수와 제작자들은 고배를 마신다. 그리곤 사라진다.
스타로 향한 동경심과 욕심이 음악으로의 목마름과 애정을 앞섰기 때문이다.
가수하비는 앞으로 12년 동안 10장이 넘는 앨범이 기획 되어 있다.
그렇게 진행되기 위한 하드웨어적,소프트웨어적인 구조적 시스템도 수립이 마무리 되었다.
이제부터 함께 가수하비의 고독을 자유로 바꾸는 비행을 지켜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