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그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 이미지를 포장하는 기름진 말 하나 없이 마치 편의점의 판매대에 새로운 스낵 하나를 선보인 제과 업자처럼 그저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줄 또 하나의 음악생산자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그의 말이 참 담백하다.
한편, 앞으로도 항상 귀를 쫑긋 세우고 두 눈을 반짝이며 집중력 있는 청자, 음악소비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그의 모습이 제법 귀엽다. 쉼 없이 지속될 100의 음악 여정 서두에 1차적으로 소개되는 이 앨범의 두 곡, '33'과 '이런 이별이'의 언어와 선율, 음색들 속에서 '100'만의 섬세한 호흡냄새를 추적해 보자.
'33'은 타악기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묵직한 리듬 위를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100의 스캣이 일품. 장르와 장르 사이를 훌쩍 뛰어넘는 100의 높은 도약력을 감지할 수 있는 곡이며, '이런 이별이'에서는 거친 디스토션 기타와 힙합적인 드럼 사운드의 오묘한 조화를 추구한다. 힘을 빼고 잔 기교를 배제한 그의 보컬이 고무마 무스케익처럼 부드럽게 미끄러 진다.
자 이제 그럼 반가운 새 친구를 만나러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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