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chromatic(단색) + Spectrum(분광)?
Misely라는 뮤지션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유명 인디 음악사이트에서 수년째 차트 정상급 곡들을 발표해왔지만, 곡 발표 이외에는 다른 활동이 전무한 조용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Monochromatic Spectrum이란 디지털 앨범을 들고 우리의 귀를 노크한다.
여성 보컬 피처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작업(심지어 앨범자켓 사진 편집까지)을 혼자서 다 해낸 Misely. 작사, 작곡, 보컬, 기타, 엔지니어링..이런 다양한 작업을 소화하는 그가 왜 하필 자신의 첫 앨범의 제목에 Monochromatic(단색의)이라는 단어를 붙였을까. 얼핏 듣기엔 모두 다른 장르의 곡들을 하나하나 듣다보니 왠지 알 것도 같다. 어떤 곡이든 전체를 흐르는 회색 빛의 차분하고 약간은 우울한 분위기. 앨범 자켓뿐 아니라 제목 자체에 회색빛이 들어있는 gray shine을 비롯해서, espresso rainshot, penitent for the past등의 연주곡들은 전체적으로 비 오는 날 새벽같은 회색빛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Monochromatic이란 단어 뒤에 바로 따라오는 Spectrum이란 단어처럼, Misely는 통일된 이 정서를 다양한 명도로 표현한다. ‘penitent for the past’와 같은 무거운 연주곡부터 ‘neon gloomy’의 흥겨운 일렉트로니카 리듬을 거쳐 ‘나 떠나도’ 같은 듣기 쉬운 팝음악까지. 한 사람이 만든 곡들이라 생각하기엔 너무도 다양한 표현 방법이다. 이를 통해 그의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과 폭넓은 흥미를 읽을 수 있다.
전공이 음악도 아니고 혼자 한 작업이라 부족함도 많고 아쉬움도 많지만, 그 만큼 한곡 한곡에 정성을 쏟아냈다는 그의 겸손한 말조차 그의 monochromatic한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Misely가 정성스레 투영해주는 8갈래 단색편광의 선율을 느껴보자.
Misely`s Special thanks to..
감사하단 작은 말로 내 뜻을 표현할 수 없는 부모님, 항상 듬직한 형, 변변찮은 곡 보컬 해주느라수고한 김은영, 유가희씨(?), 메이크업 선뜻 도와준 고마운 상현이 누나, 사진 촬영해 주느라 고생한 해민이형, 시간이 지날수록 우정이 깊어지는 308들, 항상 잘 대해주는 착한 우리 과 06친구들, 예전부터 응원해주며 이 스페셜땡스 투 자리를 예약한 요원 안소이씨(항상 모니터링 고맙다), 땡땡이친구 재준이, 음악친구 형우와 종민, 등등..그 외에도 저에게 도움 주신 분, 제가 아는 분들께 무한한 사랑을 표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