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엽조(大葉調)의 만(慢), 중(中), 삭(數)으로 시작되는 가곡은 조선 전기부터 불리어 온 격조 높은 노래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가곡이 템포가 느리고, 감정을 절제하여 부른다는 이유로 별로 반겨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추계 예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정가의 이론과 실기를 익혀왔으며, 오늘날 국립국악원의 간판격 여류가인인 이준아는 이러한 가곡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로잡고 가곡의 정통성과 예술성을 꾸준히 추구해 오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이준아가 30년 넘게 불러온 여창가곡 15곡 전부를 본인의 맑고 고운 목소리와 이영, 김상준, 유연숙, 김치자, 윤문숙, 김정승, 권성택 등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의 반주에 맞춰 녹음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음반에 담긴 이준아의 가곡을 통해 선인들의 얼과 혼이 깃든 심오한 예술세계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온 순박한 사람들의 생활과 정신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또한 가곡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인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