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못다한 이야기. The 11 Scene. [Melody Garden]
차가운 원형 플라스틱 안에, 나만의 사계절을 담고 싶었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아이도 아니었고, 유창한 말솜씨로 사람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수줍고 평범한, 모두의 기억 속에 그저 착하고 아름다운 아이로 남았을 소녀였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그 수줍던 소녀는 자신의 이름대신, 타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마다 그 소녀는 자신에게조차 평범하게 느껴졌던 추억들이 얼마나 특별한 추억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아무도 그 추억들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만의 사계절을 다시 찾아 보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평범했지만 이제는 무엇보다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11가지의 추억들을 담아 작고 아담한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소녀는 차 한잔의 여유가 허락하는 시간이 되면, 때때로 자신이 정성껏 가꾼 그 작고 아담한 정원을 찾아가곤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이야기의 수다지만 너무도 재미있게 맞장구 쳐주는 그때의 수줍던 소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어때요. 이 또한 잊고 있던 여러분의 모습은 아닐는지요?
그렇다면, 아주 잠시 이 곳. 멜로디 가든에 방문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거의 여러분과, 이 정원에 언제나 머물고 있는 그 소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의 여러분 셋이서 짧지만 유쾌한 수다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면, 또 다른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될 여러분의 일상에는 언제나 쉬어갈 수 있는 작고 푸른 정원이 함께하겠죠.
그 정원의 이름은 [The Melody Garden].
그녀들의 못다한 수다들이 가득한 작은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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