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엄청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불운의 세월을 보냈던 바비 허천트. 이 앨범은 바비가 버브로 이적하면서 재기의 몸부림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함께 참여한 세션들인데, 우선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알토 케니 가렛과 제리 앨런,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앨포스터의 단단한 리듬 세션이 특필할 만한 사실이다.
수록곡들은 우선 90년대 풍의 정밀하고 정교한 코드 진행과 하모니, 숨가쁜 리듬의 재즈를 접할 수 있다. 여기에서 바비는 바이브라폰의 한계를 넘어서서 능수능란한 속주와 코드 체인지를 보여준다. 물론 바이브라폰의 아름다운 톤과 은은한 향기도 보여주면서 말이다. 게다가 가끔 마림바로 연주하는 바비의 모습은 더한 재미를 주고있다. `WHATS GOT YOU?`는 영롱한 바이브라폰으로 시작하여 케니가렛의 쾌속질주로 이어지는 90년대 감각의 곡. 반면 `DELILAH`는 50년대, 클리포드 브라운과 맥스로치의 명곡을 마림바라는 악기로 재조명한 인상 깊은 곡이다. 마림바의 강력한 이미지와 바이브라폰의 은은함이 대조적인 느낌을 자아내는데, 무뚝뚝하면서도 감동적인 바비의 솔로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영화 슈퍼맨의 러브테마다. 영화음악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곡을 바비는 관조적이면서도 낭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랙이 끝난 후에도 쉽게 전원을 끌 수 없게 만드는 이 곡은, 불후했던 바비의 과거가 끝나고 오히려 더 큰 성찰과 따스함이 함께 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