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은 이들이 2000년도에 발매했던 이들의 대표적 음반 ≪ Suzuki ≫의 수록곡들의 새로운 해석을 담고 있는 음반인데, 50년대에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을 중심으로 일본 선을 본격적으로 전파했던 선승인 Shunryu Suzuki(스즈끼 ??류-스즈끼 선사라 칭한다)의 이름을 딴 원작은 동양의 ‘선’(禪/Zen)을 테마로 릴렉스한 분위기와 함께 은은한(결코 노골적이지 않은) 동양적인 정취, 그리고 초현실적인 심상이 함께 어우러진, 매혹적이면서 환상적이며 또 관능적이기도 한 매력적인 튠의 라운지를 들려줬던 빼어난 음반이었다. 마치 불교의 선 수행이 내면의 성찰을 통해 자아와 자아를 둘러싼 현세에서의 평화로움을 얻게 하듯, 음악을 매개로 도시인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려는 듯한 매력적인 음악 테라피였던 ≪ Suzuki ≫를 덥/다운템포 씬의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참여, 색다른 맛으로 다시금 연출한 앨범이 바로 본 작 ≪ Suzuki In Dub ≫이다. Dubphonic이 연출한 ‘Orozco’는 부드럽게 퍼져 어디든 스며들 것 같은 원곡의 느낌과는 달리 좀 더 농밀하고 단단한 느낌으로 다가오며, Cosmic Rocker는 ‘Annanas’를 보다 미니멀하면서도 미래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Flanger의 Burnt Friedman은 ‘Suzuki’를 멜로디는 거의 배제하고 리듬만을 부각시킨 형태로, 저 유명한 dZihan & Kamien역시 ‘Busenfreund’를 보다 리듬이 강조되는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해서 들려준다. Deadbeats가 묵직함을 더한 타이틀 ‘Boss On The Boat’는 재지하면서 사뭇 퇴폐적인 라운지였던 원곡과 달리 단단한 비트의 앱스트랙한 힙합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었다. 클래식으로 회자되는 명반의 근사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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