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눈과 귀에는 어쩌면 비올은 박물관 전시물처럼 과거의 것으로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비토리오 기엘미는 이 음반에서 이 악기의 숨겨진 역사의 장을 조망한다. 17세기 영국에서 유행하며 그 화려한 꽃을 피웠던 후기 르네상스와 초기 바로크의 비올을 위한 솔로 레퍼토리들을 발굴한 것이다. 이 레퍼토리들은 음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겪는 여러 사건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어떤 구속도 없이 자유와 자발성 속에서 작곡된 이 작품들은 간결하면서도 위트있는 선율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자유란 무엇인가를 들려주고 있다. 비올 연주에서 보여주는 기엘미의 놀라운 기교야말로 이런 자유스런 음악에 적격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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