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하르트케의 음악이 처음 소개된 것은 미셸 마카르스키의 1995년의 솔로 녹음 <애가>를 통해서였다. 그의 음악은 시, 성가, 호안 미로의 그림 등 다양한 충동과 영감으로부터 나온다. <티툴리>와 <폭우 속의 성당>의 경우 그 영감은 ‘단어들’이었다. <티툴리>는 고대 로마의 예술품에 새겨진 글귀의 단편에 기초하고 있으며, <폭우 속의 성당>은 일본의 시인이자 조각가 타카무라 코타로의 시가 원천이다.
하르트케의 음악은 이중적 감상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음향으로, <티룰리>에서는 성악과 마림바, 바이올린이 시대착오적으로 어울림을, <성당>에서는 중세의 오르가눔을 들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텍스트의 목소리로, 단편적인 목소리이지만 강렬한 에너지와 의지를 담고 있는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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