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와 영적 음악세계로 유명한 알렉산더 크나이펠의 초기 걸작으로, 잠재되어 있는 열망을 첼로를 매개로 폭발시킨 <라멘토>를 담고 있다. 이반 모니게티의 첼로가 그려내는 애절한 절규와 격정은 심원한 깊이를 오르내리며 작곡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의 영원한 음악 동료 로스트로포비치의 70세 생일을 위해 작곡했던 마태복음 5장의 <8복>을 형상화한 작품은 "고요의 거인"으로서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에서도 모니게티는 1인 3역을 소화해 내며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는데, 떠나간 거장의 뒤를 이어 크나이펠의 대변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라멘토>로부터 이어지는 천상의 이상을 완벽하게 이루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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