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브루크너 6번에서 다시 감동을 안겨 주는 연주가 등장했다. 길렌 애니버서리 박스 셋에 포함되어 있던 앨범으로 그간 브루크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브루크너 6번 중 하나로 회자되던 앨범. 그간 꾸준히 분매가 요구되었는데, 이번 발매를 통해 팬들의 갈증이 해소되게 되었다. 브루크너 6번은 그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경건의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로맨틱한 열정의 분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이번 길렌의 해석은 유장하고 시원스런 흐름 속에서 다이나믹의 명확한 대비와 철저한 디테일의 묘사를 동시에 성공해내며, 곡의 정수를 꿰뚫은 명연으로 기억될 것이다. 쇈베르크가 편곡한 현대적 스타일의 신선한 바흐 <전주곡과 푸가>도 이 앨범의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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