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르보 패르트가 고희를 맞는 해이다. 본 음반은 러시아 정교의 영적인 힘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를 위한 헌정반. 패르트의 권위자인 폴 힐리어가 그동안 레이블에서 녹음한 작품을 편집했다. 수록곡은 ‘솔페지오’(1964)를 제외하면 90년 이후 작품. 모두 작곡가와 동격으로 취급받는 ‘틴티나불리’ 기법(멜로디와 틴티나불리 라인이 3도 관계-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의 2성 호모포니를 이루는 작법)이 쓰였다. 프로아르테 합창단의 정갈한 합주가 돋보이는 러시아어 가사의 성가곡들, 시어터 오브 보이스가 정밀하게 조탁한 ‘베를린 미사’(전곡 수록), 에스토니아 필 체임버 합창단의 중량감이 돋보이는 ‘승리에 뒤이어’ 등 수록곡과 연주 모두 베스트 앨범의 값어치를 톡톡히 한다. 녹음도 패르트의 투명한 악상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클래식 투데이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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