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시티 로트가 부르는 영국 가곡집
영국음악 애호가들에게 88년 녹음된 로트의 영국 가곡집은 필수적인 소장품이다. 총 19명의 작곡가 22편의 가곡을 실은 음반은 근대 영국 가곡의 앤솔로지와 같은 구실을 할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높은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귀족적인 로트의 음성은 `윌리 윌리`(브리튼)나 `이른 아침(필)과 같은 민요 풍의 작품에서 토속적인 맛을 희석시킨 감이 있지만, 작곡가가 의도했던 곡조의 성격 변화에는 정확히 들어맞는다. `메리 여왕의 노래`(엘가)와 같이 순수 서정 가곡에서 정교한 프레이징은 오래도록 기억할만하다. 보스트리지가 만든 같은 성격의 음반(emi)과 대칭을 이루는, 여성 성부 최상의 해석이다.
연주; 펠리시티 로트(소프라노), 그레이엄 존슨(피아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