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히를 찬미하는 음악애호가들에게 탈리히 에디션 10집은 진정 축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어린 자식의 죽음을 기리며 작곡한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 그리고 스승이자 장인이었던 드보르작과 아내의 죽음을 추모하는 장송 교향곡인 수크의 <아즈라엘> 교향곡은 내면적으로 서로 이어져 있으며, 두 곡 모두 인생의 비극적 본질을 강인하게 그려낸 걸작이다. ‘누구나 고통은 홀로 들이켜야 한다’고 말했던 탈리히는 두 곡에서 2차대전과 공산정권 하에서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노년의 달관이 느껴지는 최상의 경지를 드러내고 있다. 두 연주 모두 전설적 명연이지만, 탈리히를 너무나 존경했던 리히테르가 평생동안 반복해 들으며 작품과 연주 모두에 찬사를 보냈던 <아즈라엘> 교향곡이야말로 탈리히 최고의 명연 중 하나로 꼽혀야 마땅할 것이다. 탈리히 자신의 육성이 보너스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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