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휘자의 한 사람인 80세를 넘긴 매커라스 경이 체코 필과의 이전 녹음에서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지만, 놀라운 드볼작을 또 한번 들려준다. 그의 해석은 마치 이 곡들을 처음 듣는 듯한 신선함을 선사한다.
아르농쿠르 등과 마찬가지로 우어텍스트(Urtext) 에디션을 사용한 탓도 있겠지만, 이 연주가 특출난 점은 매커라스 경이 구사하는 넘치는 긴장감과 활력있는 곡의 흐름, 투명한 텍스터와 독특한 리듬의 프레이징 덕분이다. 특히 9번 라르고의 템포 설정은 기가 막히다. 애련한 향수 속에서도 관성을 머금은 전진이 계속되어 산뜻하다.
프라하 심포니는 매커라스의 지휘봉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호응하고, 라이브 녹음임에도 연주에 몰입한 관중들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