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누가 미국에서 작곡한 모든 작품을 한데 아우르는 화두 중 하나는 고향 체코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민속음악 전통에 대한 동경이다. 이 음반에는 체코의 향취가 가득한 마르티누 작품들, 특히 독창, 합창이 붙은 발레음악 <슈팔리첵>, 에르벤의 시에 곡을 붙인 대편성 발라드 <유령의 신부>,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7년째 기다리는 여인을 그린 아름다운 칸타타 <민들레의 로망스>, 그리고 모라비아 지방의 민요가사에 곡을 붙인 <달맞이꽃> 등 다양한 종류의 성악곡들이 두 장의 음반에 망라되어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던 마르티누가 고향에 보낸 연서와도 같은 걸작들을 우리 시대 체코 최고의 지휘자들인 벨로흘라베크와 일레크의 충실한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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