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세계의 리뷰어들에 의해 ?임없는 찬사를 받았던 솔로 앨범 <전달자> 이후 알렉세이 루비모프가 선보이는 그의 첫 솔로 앨범. <전달자>가 C.P.E 바흐부터 실베스트로프에 이르는 3세기의 시간을 훑었다면, 이번 앨범은 30년의 시간 동안의 러시아 피아노 작품에 집중되어 있다.
이 작품들간에는 뚜렷한 대비가 존재하는데, 쇼스타코비치 2번 소나타가 전쟁의 공포와 고통로부터의 해방구를 바로크 모델에 기초한 신고전주의적 스타일에서 찾은 반면, 프로코피에프 7번은 절제된 낙천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전작들이 모스크바의 정신을 반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스크리아빈과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은 코스모폴리타니즘을 지향한 작품들이다.
안나 아르포볼레프스카야, 하인리히 노이하우스, 레프 나우모프 그리고 마리아 유디나 등 자신의 스승에게 헌정된 이 앨범에서 루미모프는 작품의 근저까지 꿰뚫는 혜안으로 본질주의 피아니즘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