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얼 와일드(피아노)
벨벳 톤의 볼드윈 피아노로 뿜어내는 얼 와일드의 빛을 발하는 서정이야 말로 그를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규정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에 악마적인 초절기교와 온도감 낮은 냉정함을 겸비하여 리스트의 음악을 낭만적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은 그를 숭배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될 것이다. 단테 소나타와 발라드 2번의 괴기스럽고도 웅장한 효과, 바흐/리스트 환상곡과 푸가의 숭고한 분위기, ‘로렐라이’와 ‘나의 기쁨’의 소박한 아름다움 등등, 정녕 그는 리스트의 결정체이자 피아노의 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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