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돈 지오반니'로 평가받는 이탈리아 출신의 체사레 시에피는 그 특유의 찰지고 묵직한 목소리, 그리고 흠잡을 데 없는 유려함과 우아함으로 20세기 후반기의 가장 위대한 베이스 가수들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의 지적인 프레이징과 섬세한 감정표현은 모차르트, 베르디, 로씨니 등의 오페라 아리아 뿐만 아니라 덴차나 토스티의 가곡에서도 최상의 노래를 들려주는 밑그름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2집에 수록된 <몽유병 여인> <나부코> <라 보엠> 등의 아리아를 들어보면, '그는 영혼 저 깊은 곳에서 선율을 찾아냈다'는 라우리 볼피의 말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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