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페츠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너무나 정확하고 통렬한 보잉으로 말미암아 인간미가 없는 기계와도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 모두가 어려워하는 구절을 마치 아무 것도 아니라는 양, 재빨리 연주해 보이고 나서 수줍게 지어 보이는 작은 미소에 경쟁자들조차도 존경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하는 전설의 바이올린 연주자, 그를 둘러싼 일화들을 섭렵하다보면, 하
이페츠라는 존재는 인간보다는 오히려 신에 더 가깝지 않았던 가를 의심하게 된다. 여기 하이페츠가 즐겨 연주했던 두 개의 협주곡이 있다. 차이코프스키와 비니아프스키 모두 바비롤리와 호흡을 맞추었던 1930년대 후반의 녹음들인데, HMV 음원을 사용하고 있다. 1935년 녹음인 비에나아프스키를 1937년 녹음이라고 틀리게 표기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만,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음질이 빼어나기에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 라이너와 함께 한 RCA 녹음에 비해 스케일은 좀 작지만, 훨씬 더 오밀조밀하고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