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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덥수룩한 수염이나 매서운 눈빛 같이 미켈란젤리가 바깥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그가 들려주는 영롱하고 해맑은 피아노 소리와 잘 연결되지 않는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2차 대전 중에는 무솔리니의 공군 조종사로 전쟁터를 누볐다는 경력 역시 그의 달콤하고 화사한 울림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목인데, 어떤 불리한 증거를 갖다 대더라도 그의 투명한 울림의 아름다움을 덜어낼 수 없고, 아르헤리치, 폴리니 등 현역 최고의 연주자들을 길러낸 교수로서의 성과에도 흠집을 낼 수 없을 것이다. 같은 a단조의 조성으로 인해 음반들에서 항상 단짝처럼 붙어 다니는 그리그와 슈만의 두 협주곡은 모두 2차 대전 와중인 1940년대 초반의 녹음들인데, 20대 초반이라는 젊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악보 읽기와 치밀한 구성력으로 `과연 미켈란젤리`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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