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말러와 브루노 발터, 그리고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이를 잇고 있는 인연의 끈은 매우 두텁고 끈끈한 것이다. 특히, 말러에게서 직접 지휘 수업을 받기도 했던 발터와 빈 필은 1912년 여름 이 작품의 초연을 담당했던 당사자들이 아닌가. 또, 1938년의 이 연주회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나치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빈 필하모닉과 청중들에게 이별을
고한 마지막 무대였기에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녹음이라서 EMI 소유 음원이기는 하지만, Music & Arts, 듀톤 등에서 이미 리마스터링 음반을 내놓은 바 있다. 악기간의 분리가 다소 불명확하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오케스트라를 몰아대는 3악장에서는 빈 필하모닉답지 않게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 속이 무척이나 복잡했던 작곡가 말러에 대한 누구보다도 투철한 이해를 바탕으로 깔고 있는 발터의 유연성과 따스한 울림은 저변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감동에 흠뻑 젖어 들게 만드는 레코딩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