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의 아버지, 근대현악사중주의 시조, 그리고 여러 미사곡들과 두 편의 걸작오라토리오로 서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파파 하이든이지만, 그가 남긴 건반소나타들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다행이도 그가 남긴 건반작품들에 대한 호의적인 시각들이 점차 늘어나는 중이다. 케네스 길버트의 제자로, 현재 독일을 대표하는 고(古)건반악기 연주자이자 명교수로 이름 높은 루저 레미는 단정한 고전적 정형미 속에 특유의 쾌활한 생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들의 핵심을 깔끔한 터치로 연출해내고 있다. 런던의 명 피아노 제작자인 존 보르드우드가 1794년에 제작했던 포르테피아노의 나이를 잇은 또랑또랑한 울림을 만나보는 즐거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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