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유작 <투란도트>를 완성한 작곡가로 잘 알려진 프랑코 알파노의 오페라 <시나로 드 베르주락>의 최초 녹음(불어 버전). 뛰어난 검객이었지만 기형적인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가갈 수 없었던 한 기사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시라노'는 프랑스 문학의 대표적 고전으로 현대에 와서는 여러 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지만 여기에 프랑스 인상주의의 색채와 독일의 표현주의적 감성까지 얹혀진 이 작품은 과소평가된 작곡가 알파노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단히 소중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R. 쉬트라우스를 후기 낭만 오페라의 모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 작품의 독특한 울림에 필청을 권한다. 마커스 프랑크의 키엘 오페라 팀의 연주 또한 이례적일만큼 빼어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