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 여인 앙젤르 뒤보의 열정이 마음껏 발휘되고 있는 앨범. 어쩌면 <열정(passion)>이라는 타이틀에 그녀만큼 잘 어울리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었는가 싶다. 물론 넘치는 ‘끼’를 주체못한 흐트러짐도 없다. 뒤보의 은빛 바이올린과 ‘라 피에타’의 정제된 화음은 흠잡을 데가 없다. 정열의 <카르멘>과, 루마니아의 민속 무곡, 스페인 지방의 서정적 민요선율, 유대풍 종교적 긴장감을 지닌 <니군>, 고도의 기교를 요하는 사라사테의 <나바라>, 서정미 넘치는 <금발의 제니>등 낭만적이며 정열적인 곡들로 가득하다. <지옥의 바이올린>으로 우리를 전율케 했던 뒤보의 정열적 바이올린이 이 앨범에서 우리를 다시금 흥분의 한 가운데로 이끌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