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하면서도 선이 굵은 연주를 들려주는 옛 동독 전통의 마지막 계승자, 귄터 헤르비히가 다시 독일로 돌아와 자르브뤼켄 방송 심포니와 함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스타코비치 사이클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통스러운 시절을 견뎌내기 위한 쇼스타코비치의 의도적 냉담함이 인상적인 교향곡 4번은 견실하고 단정하면서도 장대한 스케일을 강조하는 헤르비히와 특히 잘 어울리며, 관조적인 해석 안에서 넘실대는 뜨거운 열정을 실황의 열기로 버무려낸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역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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