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5, 6번의 빼어난 레코딩을 통해 말러 지휘자로서의 인상을 강렬하게 남겼던 귄터 헤르비히가 말러 교향곡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9번을 연주한다. 그가 이번에 지휘하는 악단은 2001년부터 그가 이끌게된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전설적인 구동독 명지휘자 계보의 마지막에 당당히 위치하는 그답게 연주는 과도한 감정이입과 억지스런 흥분의 강요를 자제하면서 시종 담담하고 차분한 관조적 시야를 유지, 9번 교향곡의 생에 대한 고별과 포용의 의미를 애이불비(哀而不悲)의 태도로 표현하고 있다. 한 장에 담긴 9번의 추천반으로는 단연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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