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헤르비히와 자르브뤼켄 방송 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는 자신의 교향곡이 스탈린 독재와 전쟁 중에 희생된 이들을 위한 ‘묘비’라고 말했던 작곡가의 증언을 생각나게 하는 차분하고 단정한 실황 연주다. 전설적 구동독 명지휘자 계보의 마지막에 당당히 위치하는 그답게 과도한 감정이입이나 억지스러운 흥분을 자제하면서 시종일관 담담한 관조적 시야를 유지하면서도 스탈린과 히틀러에 의해 파괴된 옛 레닌그라드에 대한 애정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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