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교향곡 6번, 12번
므라빈스키의 55년 실황인 6번은 60년대 말 연주(멜로디야)에 비해 첫인상이 차분하다. 후자에서 쏜살같이 내달린 2악장과 3악장은 중용의 템포로 순화되었다. 하지만 1악장의 끈끈하면서 집중력 높은 프레이징에서 들을 수 있듯 찬찬히 쌓아올린 클라이맥스의 구축은 압도적이다. 여기에 선율을 노래하는 솜씨가 더해졌다. 레닌에게 바친 12번에 차용된 민요의 주제는 그 때문에 더욱 도드라지게 들린다. 1악장 `페트로그라드의 혁명`이나 4악장 `인류에의 새벽`에 담긴 정치적인 메시지를 므라빈스키는 예의 근육질적인 다이내믹으로 형상화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