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바뀌었어도 탈리히 4중주단의 앙상블은 여전하다. 멘델스존 4중주 전집의 일환인 이 음반을 통해 단원들은 담백했던 원조 ‘탈리히 사운드’에 약간의 자극적인 양념을 첨가하여 세련미를 강화했다. 유작으로 남은 B flat 장조에서 빠른 템포로 다이내믹을 극대화한다든지, Op.80에서 감정의 폭을 키운 스타일은 오리지널 악단과 상반되는 차이점이지만 균일한 음색과 뛰어난 성부간 밸런스가 변함없이 ‘탈리히 브랜드’의 낙관으로 찍혀있다. ‘4개의 작품’은 악장의 성격과 특징을 완벽하게 살린 연주로, 특히 ‘푸가’의 투명한 텍스트와 부드러운 호흡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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