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년 세상을 떠난 독일의 작곡가 하슬러는 플랑드르악파를 계승하였던 베네치아의 거두 가브리엘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드레스덴의 카펠마이스터로 봉직하면서 종교음악과 세속음악 양 분야 모두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의 세속가곡은 젠플의 그것과 더불어 독일리트의 화려한 전통의 탄탄한 시금석이 되었다. 하슬러가 활동하던 시절의 독일은 구교와 신교의 세력이 복잡하게 혼재하던 상황이었는데 이 음반에 수록된 마리아 미사는 전형적인 가톨릭 전례음악의 외형에도 불구하고 루터의 영향을 받아 간결하면서도 호모포닉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헤레베헤가 르네상스 종교합창곡에 치중하던 시절에 완성한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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