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프리는 퍼셀보다 12년 앞서 태어난 영국의 작곡가이다. 젊어서 대륙으로 건너간 그는 륄리와 카리시미 등의 거장들과 교류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귀국 후에는 채플 로얄의 젠틀맨으로 활동하면서 퍼셀과 같은 후진들을 양성하였다. 그가 남긴 19곡의 운문앤섬은 이탈리아의 원숙한 성악기법과 륄리의 화려한 관현악기법이 접목되어있는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다. 헨델 스페셜리스트 멕게간의 노련한 지휘 아래 클레어 칼리지의 투명하고 깔끔한 가창과 맨츠를 중심으로 한 로마네스카 멤버들의 세련된 반주, 카운터테너 드류 민터와 테너 존 포터가 중심이 된 독창진의 개성적인 열창이 어우러져 강렬한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