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이후 영국 폴리포니음악의 전성기를 마무리하였던 세 거장 윌킨스, 톰킨즈, 기번즈의 작품들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값진 음반이다. 더구나 카운터테너를 부활시켰던 장본인인 알프레도 델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세 작곡가 모두 영국성공회 전례음악과 세속성악곡 양 분야에 걸쳐서 뛰어난 작품들을 다수 남겼는데 세속성악곡들과 비올콘소트용 기악곡들이 적절하게 배분되었다. 현역 일급 카운터테너들의 매끄러운 노래에 비한다면 거칠고 조악한 느낌마저 들지만 기량의 차원을 넘어서는 델러만의 아우라를 이 음반을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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