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유리피언 오페라 센터에서 공연되어 비상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20세기 러시아 오페라 ‘동시상영’의 실황 녹음! 고골리의 동명작에 곡을 붙인 쇼스타코비치의 <도박사>는 2차대전 중 교향곡 7번이 끝난 후에 작곡되었다. <회상>에서 언급했듯이 유머와 풍자에 바친 위대한 찬사였으나 당시 소련의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작곡을 포기하고 말았다. 한편 안톤 체홉의 작품에 붙인 플라이슈만의 <로스차일드의 바이올린>은 스승 쇼스타코비치의 권유에 따라 작곡을 시작했지만 초안만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작곡가가 전사(戰死)했기 때문에 작품을 높이 평가했던 쇼스타코비치가 오케스트레이션 및 완성작업을 직접 한 곡이다. 사상 최연소의 나이로 로열 리버풀 필의 상임지휘자를 맡은 페트렌코와 엄선된 러시아-동유럽 출신 가수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났던 풍자와 슬픔의 오페라 두 곡을 드라마틱하게 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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